그 여름에 느꼈던 바람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에어컨이 널리 대중화 되지 않았던 때, 한 친구의 집에 에어컨이 설치되었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구경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에 놀랐지만,
우리는 금세 싫증을 느끼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밖에서 뛰어놀며 장수풍뎅이와
가재도 잡고
싶은 어린 아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밖에 나간 우리는 시냇물에서 물고기를 쫓아다니고, 마을 밖 폐허를
탐험하며 땀투성이가 되도록 놀았습니다.
그 시절, 곤충을 잡기 위해 숨을 참고 나무에 다가서면 불어왔던 한 줄기 바람,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내달릴 때 온몸을 감싸던 기분 좋은 바람. 그 여름 방학 때 불었던 바람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기분 좋은 추억으로 데려다주는 바람, 당신에게도 있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