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둘러싼 모험

왜 시계인가. 이야기하자면 길어지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개발 기간 내내, 시계라는 도구의 의미를 깊이, 아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시계를 둘러싼 모험. 그 일부를 여기에 기록합니다.

CEO-sign 발뮤다 대표 테라오 겐
2026.03.18
깊이잠들다 깊이잠들다
깊이 잠들고 싶다

푹잠드는 일.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도 쉬웠던 일이 어른이 되면 어려워집니다. 매일은 바쁘고, 내일의 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잠들기 위해 태블릿 등으로 빗소리를 틀어놓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어떤 빗소리도 어딘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알람은 휴대전화였습니다. 머리맡에 이런 디지털 기기들을 두는 것 역시 수면의 질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은, 잠들 때 아주 좋은 음질로 부드러운 빗소리를 들려주는, 현대적인 테크놀로지로 만들어진 퍼스널 클락이 있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깊이잠들다 깊이잠들다
Light Hour

그렇다면 그 시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The Clock의 디자인 작업은 어두운 공간에서는 시계 바늘이 보이지 않는다는 단순한 과제에서 출발했습니다. 문자판 자체를 빛나게 하고, 바늘을 없애면 어떨까. 하지만 발광 부분은 "빛난다"기보다 "하얗게 칠해져 있다"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순수한 생각일수록 실현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척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믿기 어려울 만큼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상식 밖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부품들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빛과 그 움직임의 활용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표현을 가능하게 했는데, 그 이야기는 뒤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알루미늄바디 알루미늄바디
알루미늄 절삭

독자적인 시간 표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시계 본체의 디자인은 극도로 심플하고 현대적으로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 알루미늄을 절삭해 만든 바디였습니다. 그것은 어떤 팀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실현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전 애플 디자인 책임자이자 현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 경과, 그가 이끄는 LoveFrom입니다.
그들과의 우정은 몇 해 전부터 시작되었고, 2026년 현재 우리와의 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협업 속에서, 그들과 수십 년에 걸쳐 첨단 가공 기술을 추구해 온 부품 벤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The Clock의 부품은 그중 한 회사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완성도입니다. 고마워요, 조니!

깊이잠들기위한도구 깊이잠들기위한도구
비, 귀뚜라미, 천둥.

깊이 잠들기 위해 구상하기 시작한 도구입니다. 그 음질은 빛의 표현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요소였습니다. 모든 트랙은 사내 디자이너와 외부 뮤지션으로 이루어진 사운드 팀이 제작하고 있습니다. 실제 음원과 악기 연주를 조합해 트랙을 만들어 가는데, 그 작업에는 한 가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졸음이 밀려왔습니다. 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트랙 중에서, 제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Long Rain"이라는 곡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밤. 풀숲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고, 귀뚜라미가 울고 있습니다. 이따금 떨어지는 물방울은 가까이에서, 천둥소리는 멀리서 들리도록 설계되었습니다. The Clock의 입체적인 음향감과 함께, 깊은 차분함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친근함 친근함
친숙함과 인간다움

The Clock은 한 시간마다 정각을 알리는 소리를 냅니다. 물론 앱에서 끌 수도 있습니다. 이때 문자판의 빛은 진자처럼 움직이는데, 그 자연스러움을 구현하기 위해 디자인 팀은 국립과학박물관에 푸코의 진자를 보러 갔습니다. Relax Time의 복잡한 빛의 움직임은 멀리 있는 도시의 불빛과 별들의 반짝임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빛을 통한 시각 표시가 고안된 것은, 처음에는 시인성 향상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움직임이 더해졌을 때, 더 유기적이고, 더 따뜻한 시간의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The Clock의 모든 소리와 빛의 움직임은 인간다움을 테마로 만들어졌습니다.

친근함 친근함
'시각' 과 '시간'

보통 제품 개발은 물리 현상을 검토하는 일입니다. 맛있는 토스트는 어떤 화학 변화로 실현되는가, 같은 식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우리는 '시각'과 '시간'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시각'이란 인류 사회의 기반이며, 숫자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시험이나 면접에 늦을 수는 없으니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간'이란,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각'이 발명되기 훨씬 이전부터 계속 흘러왔고, 실은 우리는 그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근함 친근함
편안하고,
마음이 쉬어가는 공간

The Clock의 시제품이 우리 집에 온 지도 몇 달이 지났습니다. 제 생활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밤, 잠들기 전 한때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매일 밤 거실에서 The Clock의 Relax Time을 틀어두고 있는데, 부드러운 빗소리와 귀뚜라미 소리 속에서는 빛나는 화면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스마트폰을 거실에 두고 잠들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소셜 디바이스 없는 침실에서 잠드는 것이 몇십 년 만의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에는, 무척 편안하고 마음이 쉬어가는 공간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뭐랄까, 팔다리를 마음껏 펼 수 있는 듯한 감각입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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